지난달 신규 간호사 A 씨가 병원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.
생전 A 씨는 친한 동료들과 남자친구에게 직장 내 괴롭힘, 이른바 '태움' 피해를 호소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
[A 씨 남자친구 : 이제 퇴근해보겠다고 얘길 했는데, "너 같은 애는 필요 없으니까 꺼져라" 다 보고 있는 앞에서…. 한번은 볼펜을 던져서 본인 얼굴에 맞았다고….]
지난 2018년 고 박선욱 간호사, 2019년 고 서지윤 간호사에 이어 A 씨의 죽음까지.
간호사들의 죽음이 반복될 때마다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워 괴롭힌다는 태움이 공론화됐지만,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.
[전 간호사 / 태움으로 퇴사 : (을지대 사건도) 자살을 하지 않고 그랬다면 분명히 이건 또 아무런 일도 아닌 것처럼 넘어갔을 거예요. 일이 바쁘니까 다들 날이 서 있어요. 이게 너무 오래 이어졌어요. 태움 문화가.]
노조는 A 씨 죽음이 간호사 인력 부족 문제로 인한 구조적 타살이라고 주장했습니다.
신규 간호사들은 업무를 충분히 배우지 못한 채 급히 병동에 투입되고,
경력 간호사들은 업무 과중으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태에서 교육하다 보니 괴롭힘 악습이 반복된단 겁니다.
[백소영 / 보건의료산업노조 본부장 (11월 23일 기자회견) : 1인당 환자를 23명이나 봤다는 그 말에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. 간호등급 1등급 병원에선 간호사 1인당 15~16명 보더라도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.]
A 씨의 동료 간호사 역시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로 인력 충원을 꼽았습니다.
[A 씨 동료 : 인력이 일단 (시급해요). 자기들이 (간호 등급) 1등급을 맞춰주고 싶었으면 환자 수라도 줄이면 그게 맞춰지잖아요. 근데 환자를 놓을 생각이 없었고, 어쨌든 그냥 붙잡아두고 간호사 굴리려고만 생각을 했고.]
보건복지부가 분석한 'OECD 보건통계'를 보면 우리나라 간호사는 인구 천 명당 4.2명으로, OECD 평균 7.9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.
간호계는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정하고, 직종별로 적정 인력 기준을 마련하는 등 문제를 제도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.
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간호법과 간호인력인권법 등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연내 통과될지는 불투명합니다.
[정재범 / 보건의료산업노조 부위원장 (11월 23일 기자회견) : 보건복지부는 직종별 적정 인력 기준 마련, 간호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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